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베를린 MRI(MRT) 검사 공포 극복(?) 후기

2021-07-23
MRI(MRT) 검사를 기다리며 Wartezimmer에서..

‘왜 다들 MRI(독일어: MRT)를 하라는 건지…’

몇 년 전부터 미뤄 온 산부인과 검사를 마치고 피검사를 하고 집에 왔다. 이틀이면 집으로 올거라 던 검사결과는 며칠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이상해서 산부인과에 전화를 하니 의사와 통화 하라고 했다. 의사는 암인지 확인하기 위해 확인하는 피검사 중 CA125 수치가 비교적 높게 나왔으니 MRI(MRT)를 빨리 하라고 했다. 작년에 한국에서 한 검사에서도 그랬다.

몇 년 전부터 아팠던 어깨를 고쳐보려고 방문한 정형외가 의사도 MRI(MRT)를 찍어보자고 했다. 목디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왜 다들 MRI(MRT)를 하라는 건지..’ 하며 예약하고 먼저 목 MRI(MRT)검사를 했다.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했던 MRI(MRT)는 나를 며칠 힘들게 했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 발생하는 두통과 귀 통증이 왔다.

다시는 이 MRI(MRT)검사를 못할 것만 같았다.

폐쇄 공포증이 생긴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CT와 비슷한거 라고만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한 MRI(MRT) 였다. 나중에 안 사실은 해본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증세를 호소한다는 거였다. 소리와 폐쇄 공간에 간다는 것 자체에 엄청난 공포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걸 곧 다시 해야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미 며칠 뒤 아랫배 MRI(MRT)가 같은 곳에 예약되어 있었다. 목 MRI(MRT) 검사를 마치고 나오자 마자 리셉션에 물어보니, 목은 10분이 걸렸다면, 아랫배 MRI(MRT)는 조영제를 넣어야 되고 30분 걸린다고 했다.

나는 다시는 이 검사를 못 할것만 같았다.

열려 있는 MRI는 3개월 뒤에 예약 가능

다시 산부인과를 갔다. 아랫배 MRI(MRT) 못할거 같다고. 그냥 수술을 하면 안 되겠냐고 했다.

열려 있는 MRI(MRT) 기계가 있을거라고, 간호사들이 이곳 저곳 알아 봐 줬다. 한 연락처를 주면서 이 곳에 연락해 보라고 했다. 집에 와서 다시 며칠간 열려있는 MRI(MRT)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부분은 사보험이나 개인이 돈을 내서 해야하는 곳이었다. 그냥 돈을 내고 검사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다 공보험으로도 예약 할 수 있는 한 곳에 예약을 했다.

예약일은 지금으로부터 3개월 뒤 였다. 아마도 수술을 해야할 거 같은데 3개월 뒤는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이 곳 예약은 그대로 두고, 조금 작지만 집 근처에 있는 MRI(MRT) 병원에 예약을 잡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목 MRI(MRT) 했던 곳에서는 다시 하고 싶지 않아, 취소를 했다.

남편은 안정제를 먹으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한다고. 병원에 연락해보니 아랫배 MRI(MRT)를 하려면 안정제를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Hausarzt는 내게 조언이라고 한 말이 와인 한 잔을 마시고 가라는 거 였다. 영상의학과에서 일을 했던 이웃은 내게 안대와 귀마개를 가지고 가라고 했다. 독일에서는 그런거 없냐고 본인이 일한 싱가폴에서는 무조건 제공한다면서 말이다.

목 MRI(MRT) 검사를 했던 영상의학과 병원에서는 4시간 금식을 이야기했다. 한국에서도 4시간 금식 안내를 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예약한 병원에서는 평소처럼 하고 오면 된다고 했다.

전날 긴장이 되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두번째 MRI(MRT) 검사

두번째 MRI(MRT) 검사 당일 낮 12시 10분.

병원 검사 시간 30분 전이다. 이제 병원으로 가야한다. 피검사 결과지와 산부인과에서 준 환자의뢰서, 보험카드 그리고 귀마개, 안대를 들고 간다. 화장실이 가고 싶었지만,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있어야 영상이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글을 읽었기에, 뱃 속 소변들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작았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MRI(MRT) 소리가 병원 가득 했다. 리셉션 같은 것도 특별히 없었다.

이것 저것 서류를 작성하고, ‘모든 것은 내 책임 입니다’ 라는 글에 사인을 했다. 아랫도리를 벗으라고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 했고, 이웃친구의 말대로 안대, 귀마개를 착용했다. 들어가나 싶었는데 의사가 왔다. 조영제 때문이었다. 조영제는 이미 작년 CT 검사할 때 해봤기에 부작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걱정이없었다.

이제 진짜 검사 시작이다. 그런데 목 MRI(MRT)를 했을 때와는 달랐다. 간호사는 내게 잘 할수 있을거라고 응원을 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무 일 아닌 것 처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귀에서는 라디오 소리가 나왔고, 검사를 하는 중간중간 “숨을 들이마시세요. 숨을 내 쉬세요. 이제 숨 참으세요.”라고 지속적으로 컴퓨터 음이 나왔다. 시간도 15-20분으로 검사 시간이 짧았다. 검사 결과도 몇 분 뒤 그 자리에서 받을 수 있었다.

예견된 소음은 참을만 했다

처음에 했던 MRI(MRT) 검사 기계도 Tesla 1,5 이상의 기계 였다. 하지만 검사에 대한 아무 안내도 없어서 얼마나 내가 이 통에 있어야 되는지도 몰랐던 것이 엄청난 긴장감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머나’ 노래를 틀어준다고도 하는데, MRI(MRT) 소음 외에 어떤 소리도 없었다. 긴장할 때면 부르는 ‘아침먹고땡 점심먹고땡 저녁먹고땡 해골바가지’ 노래를 얼마나 속으로 불렀는지 모른다.

내가 첫번째 목 MRI 검사에서 큰 공포감을 느낀 때는 검사 중간에 기계가 움직이는데 그게 검사 끝나는 건 줄 알고 눈을 떴던게 가장 큰 이유다. 당장 이 통에서 나가고 싶었다.

두번째 MRI 검사에서는 기계가 미리 기계가 움직이는데 검사 끝난게 아니라는 안내를 해줬다.

숨을 들이마시세요. 내 쉬세요. 참으세요.라는 음성이 나온 뒤 예견 된 소음은 참을 만 했다. 또 일상적인 라디오 소리도 나의 긴장감을 낮추는데 도움을 줬던거 같다. 안대와 귀마개 또한 당연히 큰 도움을 줬다. 예견 된 소음은 참을만 했다.

두번째 같은 MRI 검사를 다시 하라면 이제 할 수 있을 거 같다.

두번째 같은 MRI 검사를 다시 하라면 이제 할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내가 했던 첫번째 검사 경험과 고민을 무색하게 할 만큼 아무렇지도 않았다. 첫 MRI 검사 후 걱정 하는 내가 숨을 때 머리만 숨기는 타조인 것만 같았다. 바보 같기만 했다.

같은 사람인 내가 같은 검사를 며칠 사이를 두고 어떻게 이렇게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뿐이다.

내가 찾은 MRI 극복방법은 최신기계를 찾는 것!

혹시 MRI로 공포감을 느낀 사람이라면 나와 비슷한 이유때문에 그랬을거 같다. 두번째 한 MRI(MRT)에서는 긴장은 됐지만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내 결론은 나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는 최신 기계가 확실히 해결해준다. 병원이 크다고 좋은게 아니다.

구글 맵 후기보다 최신기계를 찾자 🙂 (내가 두번째 했던 병원 구글맵 평가는 정말 낮았다. )보통 병원 홈페이지에 어떤 기계가 있는지 다 나와 있는데, 최근 제품인지 확인하자. 이건 아마도 독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