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복강경 수술 1_한국에서 난소낭종 발견

2021-08-21
대학병원 앞 ‘출구’라는 글을 한참동안 바라만 보다가
수술을 앞두고 도망을 쳤다.

며칠 뒤면 독일에서 복강경 수술을 하게 된다.
이유는 난소낭종 때문이다.

1년 전 한국에서 난소낭종 발견

이미 1년 전인 2020년 여름, 한국에 방문했을 때 같은 이유로 복강경 수술을 하려고 했다.

우연히 산부인과 초음파 검진을 했다가 난소낭종이 발견 됐다.

5년 전 우리아들을 받아 준 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은 복강경 수술을 하라고 권유했다.
수술 날짜는 바로 다음 날로 잡혔다. (아, 빠르다!! 아마도 코로나 때문 이리라…)
“오늘 입원 하시라.” 출국 이주일 전이었다.

작년 여름은 비가 엄청 오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냥 간단히 체크 업 하려고 갔던 모든 병원에서는 모두 무슨 병이 의심되니 더 많은 검사를 하라고 했다.
여름 휴가로 간 한국은 마지막 한 달 동안은 이 곳 저 곳 병원 다니느라 바쁘기만 했다.
더구나 동네에 있던 대학병원은 집 반대 편인 은평으로 이사를 가서 왕복하는 것만으로도 지쳤다.
그런데 출국 이주일 전에 수술이라니…

수술 전 날, 도망

난소낭종에 대해 인터넷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논문들도 찾아봤다. (아무튼 그 정도로 하기 싫었다.)

내 난소낭종의 크기는 4 cm로 수술 하기도, 안 하기도 아주 애매한 크기였다.

알게 된 것은 난소낭종은 원래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거라는 거였다.
: 없어질 수도 있다. 암으로 변할 수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다.

처음 발견 된 거라서 한국에 살면 몇 개월 단위로 지켜볼테지만, 모양을 봐서는 안 없어질 거 같다고 크기가 작을 때 깔끔하게 하고 가라고 의사선생님은 수술을 추천했다.

알았다고 하고 병원 로비를 나가려는데
도대체 내 병명이 뭔지도, 어디에 얼마 만한 크기가 있다는 건지도 모르고 수술 준비를 하러 병원을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병원으로 다시 되돌아가 내 병명과 상태 등을 물어봤다.
그리고 오고 가는 길에 내 병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더 자세히 알아봤다.

여전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가서 수술 준비물을 가지고 병원 로비에 도착해서 병원 수속을 했다.
그런데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더라도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수술은 하기가 너무 싫었다.

코로나 PCR 검사부터 수술 전 검사를 다 받았고 오후 6시까지 수속을 받으면 됐다.
수속하는 곳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그 길로 병원을 도망왔다.
아마도 애매한 크기와 증상이 별로 없었고, 없어질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다.

다음날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술전 검사 피검사 결과, 암검사 수치가 높게 나왔으니,
수술을 해야하는지 확실히 보기 위해 CT를 찍어보라고 말이다.

CT를 찍고 며칠 뒤 의사선생님과 상담시간에 암은 아닌거 같고, 초음파에서 처럼 난소낭종으로 보이니,
독일 가서도 체크업을 계속 하라고 조언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