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복강경 수술 2_초진부터 수술 예약까지

2021-08-22
수술 전 꽃 구경을 다녀왔다.

한국 산부인과 선생님 말대로, 독일에서 체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산부인과 방문을 미뤘다.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아,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4월 산부인과 예약을 했다.

초진이라고 하니 두 달 뒤인 6월 중순에 예약을 잡아줬다.
오히려 좋았다.
가기 싫은 곳인데 상관없다 싶었다.

독일 산부인과 초진

첫 독일 산부인과 초진 때 한국에서 가지고 온 진료 내용을 선생님께 보여줬다.
작년에 우연히 한국에서 발견된 난소낭종에 대해 말해줬고 선생님은 확인을 하자고 했다.

없어 졌으면 했던 내 난소 낭종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다행이다 싶은 것은 크기가 작년에 비해 그렇게 커지진 않았다.
피검사를 해야하니 피를 뽑고 집에 가라고 했다. 그리고 그 피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가서 MRI를 찍고 오라고 했다.

며칠이 지났을까…
피검사 결과를 이틀 뒤면 집으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결과지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산부인과에 전화해보니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해야하니 몇 시에 다시 전화 하라고 했다.
의사선생님과 어렵게 통화 연결이 되었고, 선생님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다는 못 알아 들었지만 핵심은 CA125 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암은 아닌거 같으니 걱정하지 말고 MRI를 꼭 찍고 오라고 했다.

MRI(MRT) 검사

여러가지 문제로 MRI 검사 시간을 지체했다.
첫 진료를 받고 6주 뒤인, 7월 말이 되어서야 MRI를 찍을 수 있었다.
아랫배 MRI는 찍자마자, 결과지가 곧바로 내게 전달되었다.
자궁내막 혹은 난소낭종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고, 다시 한 번 모양과 크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산부인과 2차 방문

MRI 결과지를 받고 집에 오자마자 다시 산부인과 예약을 위해 전화했다.
의사선생님 휴가라서 한 달 뒤에 오라고 했다.
“님하, 나 수술해야함.” 하니 휴가라고 하던 의사선생님과 일주일 뒤인 8월 초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결과지를 가지고 병원에 방문했다. 산부인과 의사는 없어 졌을 수도 있으니 다시 초음파 해보자고 했다. (휴.. 생리 중이라서 대행) 복부 초음파로 검사를 했고, 나의 낭종은 그대로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선생님은 결국 수술하라고 조언을 해주었고, 수술 가능한 큰 병원(집 근처)으로 Verordnung을 써줬다.
의사 선생님한테 “여기 병원 좋아?” 라고 물었더니 좋다고 했다.

Klinik, Krankenhaus(종합병원) 예약

다른 데 안 알아보고, 집에오자마자 종합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수술해야하는데 약속잡고 싶다.
곧바로 수술 날짜를 잡을 순 없고, 진단서랑 등등 가지고 초진 받으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그렇게 약속 된 초진 날짜는 바로 일주일 뒤(8월 2주) 였다.

독일에서 수술 이라니… 내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은 그동안 독일 병원에 대해 다들 안 좋았던 이야기만 해줬었다.
종합병원에 대한 경험은 대부분 아이를 낳으러 갔었던 거 였다.
정말 하나같이 안 좋은 이야기만 했다.
역시나 한국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할까?도 생각했다.

근데 복강경은 독일에서 개발한거고, 흔한 수술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냥 여기에서 하자는 생각이 더 컸다.

Klinik 초진

초진은 다시 선생님과 문진부터 시작된다.
언제 발견이 되었고, 무슨 증상이 있고, 생리는 언제 했는지, 자녀가 있는지, 수술 경험이 있는지 등등 이미 산부인과에서 했던 것들을 다시 반복한다.


내진과 초음파도 반복한다. (아.. 내 아랫도리;;; 이번에는 생리가 끝났으니 내 아랫도리를 내어줄 수 밖에…)
나 이 검사 잘 못한다는 말을 하니, 같이 잘 해보자고 선생님이 말한다.
초음파 상으로 자궁 크기를 재고, 낭종크기를 잰다.

의사 선생님에게 다시 내 낭종크기를 물었다. 내가 알고 있는 그녀석, 그 크기가 맞다.

검사가 끝나고 본인 생각에도 수술하는 걸 추천한다는 말과 함께, 내게 수술하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수술하기 싫다고 했다. 🙂 “근데 수술해야 하잖아, 수술 날짜 되도록 빨리주세요.” 라고 했다.

수술 날짜는 2주 뒤인 8월 말로 잡혔다.
복강경 수술에 대한 내용과 수면마취에 관한 문진표를 받았다.
수술전 검사는 수술 이틀 전으로 잡았다.

전신마취와 복강경수술에 대한 설명과 질문지를 받았다.

6월 중순에 산부인과 초진을 가서 8월 말에 수술을 하는 독일의 방법(알아보니 독일에서 비교적 빨리 수술날짜를 잡은 편인 듯)과 다음날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는 한국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래나 저래나 수술을 하기 싫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