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이민 과연 나에게 맞을까?

2020-01-20
독일이 내 삶과 맞을까?

안녕하세요. 독일오리 입니다.

이민은 도전해보고 싶은데 경험이 없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데 동의합니다. 특히 자녀까지 있는 가족이라면 더 큰 도전이지요. 저희도 당연히 그랬습니다.

4년 전, 저희는 서른 초반이었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다른 나라에서 한 번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 ‘아이가 유치원 가고 학교 가고, 이러다가는 영영 다른나라에서는 못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어느 날 문득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고 며칠 뒤에 독일로 가는 편도 비행기표를 구입하였습니다. 몇 백만원하는 비행기표를 구입 했으니 이제 현실로 닥친거지요. ‘대책 없이 비행기 표 부터 구입 하다니!’ 저희 스스로도 일을 저지르고 독일에 왔다고 지금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저희가 독일에 올 때 쯤을 다시 생각해보니 저희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확신없이 이민 결정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일 이민 과연 나한테 맞을까? 연고 없는 이 곳이 우리에게 과연 맞을까? 이민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인지, 조심스러운 성격때문인지 저희는 그냥 이렇게 한 것 같아요.

“여행가는 것 처럼 베를린에 몇 개월만 살아보자!!”

독일 동네
어느 동네에 살까?

그래서 저희는 처음 정착을 이렇게 시작했어요.

사전 답사 미션: 우리 가족, 어느 동네에 살까?

저희가 얼마나 신중하게 결정했냐면요.
회사나 동아리에서 큰 행사를 할 때 몇 명이 사전 답사를 하잖아요? 베를린 사전 답사를 했어요. 또 다른 이유도 있었어요. 성격 상 한 번 터를 잡은 동네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 결혼 후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항상 거기에서 거기, 그 동네 근처만 이사를 다녔어요. 그래서 저희는 한 명이 몇 개월 전 베를린으로 사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미션은 하나!: 우리 가족, 베를린 어느 동네에 살까?
여행하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고, 사람마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의 느낌은 다르잖아요. 저희는 아기가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Furnished 집 구하기: 6개월 계약

살고 싶은 동네가 정해졌으면 집을 구하는 것도 좀 더 쉬워집니다. 선택의 폭이 좁아져요. 거기에 추가로 저희는 가구가 이미 있는 집을 구했습니다. 비용이 조금 더 비싸지긴 했지만 이것, 저것 처음에 적응해야할 것도 많은데 가구있는 집에서 몇 개월 살다가 더 독일에 대해 알게 된 다음에 이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 생각보다 오래 살았어요. 나중에 든 생각은 인터넷 가입 비용, 유틸리티 다 포함된 가격인데 결국 비슷했던 거 같아요.
집은 에어비앤비가 아닌 다른 사이트를 통해서 베를린 도착 한 달 전에 미리 구했어요. 나중에 저희가 집 구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EMS 5박스, 한국 전세 집은 그대로

독일로 출발하기 전 날 EMS로 5박스를 먼저 독일로 보냈습니다. 입을 옷과 책, 식기 등 필요한 물품들을 보내니 5박스 였습니다. 이 짐은 독일 도착하고 이틀 뒤에 받았던 거 같아요. 한국 전세 집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가족에게 열쇠를 맡기고 가끔 우편물과 집을 봐달라 부탁했지요. 당연히 가구와 짐은 살 던 그대로 두었습니다. 독일에서 마치 곧 다시 돌아올 처럼 말이에요. 

thinking
어떻게 할지 확신이 안 섭니다.

확신이 없을 때는 저희처럼 몇 개월 간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과 양다리 걸친 채 살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으로 다시 돌아 와도 이것 저것 다시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잖아요. 저희처럼 확신이 없는 분들이 계실까봐 저희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