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 라틴어를 학교에서 필수로 배우는거 반대?

2022-09-09

아들 유치원 졸업식에서 아들 친구 엄마랑 이야기 하다가 라틴어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독일어 시험을 볼 때 라틴어를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대해 찬성, 반대에 대해 쓰는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자, 그래, 너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자.

이게 왜 이슈이지?

우리 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라틴어는 언어 공부하는 사람과 의대 공부하는 사람 외에는 배울 기회 조차 없다. 특히 이들도 대학에 와서 공부하지 우리나라와는 언어적으로 관련이 없기에 공부 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일부 고등학교에서 여전히 라틴어가 필수 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슈 다.

예를 들어 다른 과목들은 잘 하는데, 필수인 라틴어 때문에 점수가 낮게 혹은 라틴어를 결국 이수하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거다. 그러다 결국 라틴어를 필수로 하지 않는 학교로 전학을 가는 일도 생긴다고 들었다.

그 바탕에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언어가 아닌 죽은 언어인데 왜 필수로 해야하냐! 에 대한 생각이 있다. 그래서 독일어 시험을 볼 때에도 라틴어를 필수로 배우는거에 대한 의견을 쓰는게 나온다.

내 질문 : 의대 갈거면 어차피 의대용어는 라틴어이니, 의대계열 갈거면 고등학교 때 미리 배워도 좋은거 아닌가?

그녀 : 어, 그런데 그게 의대에서 용어로 쓰긴 하지만, 용어만 알면 되지 몇 년간 언어로써 그렇게 깊게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어. 라틴어 필요한 과는 라틴어과 외에는 없어.

이것이 내가 이해한 그녀의 주요한 의견이었다.

나는 독일 김나지움에서 어느 정도 라틴어를 공부하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경험한 라틴어는 이번에 수의대를 들어와서 1학년 1학기에 배운 Terminologie가 전부 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의대 용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라틴어 단어와 규칙들 만 배웠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 애가 셋인데, 나중에 하는 이야기는 본인이 지금 의대 공부하고 계신다고 했다. 첫째가 이번에 우리 아들처럼 초등학교 가신다. 나머지 한 명은 걸어 다니고, 한 명은 유모차에 계시는데…. 몇 학기냐고 물어보니 5학기 중이라고. 생물 학사 공부하고 연구소에서 몇 년 일하다가 MINT하고, 의대에서 공부한다고.

의대생 조차 필요 없다고 하면 할 말 없어요.

아무튼 님, RESPEKT!!!

귀동냥 지식으로 ‘라틴어가 우리나라에서 한자와 비슷한 느낌이구나’ 라고 나는 속으로 규정했다. 한자를 알면 단어의 뜻을 더 정확하고 넓게 알 수 있다 정도. 그런데 내가 아는 독일 애들은 다 라틴어 필수를 반대한다. 너네가 더 잘 알겠지. 독일에서 라틴어학과 갈거 아니면 라틴어는 안하는 게 낫나보다. 오케이! 알겠어 알겠어. 참고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