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베를린 스타트업 취업 후기 1 : 지원시작

2021-05-17

그동안 재미있었고, 독일에 올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스타트업 회사에서 거의 3년간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UX 디자이너로 독일 베를린에서 스타트업 회사에서 취업을 하고, 현재는 제법 큰 회사에서 UX 디자이너로 베를린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습니다.

취업 후기 시리즈로 이번 글 ‘독일 베를린 스타트업 취업 후기 1: 지원시작’부터 첫 면접, 면접 과정, 취업 그리고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어난 에피소드까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많은 추억과 고생을 했기 때문에 소개 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독일 베를린 스타트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UX 디자이너나 IT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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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공항
잠깐 베를린에 사전 답사 가기 위해서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 대기 중 사진

이미 비행기 티켓은 끊었다.

이미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무모한 도전이 시작 되었다. 아직 독일 취업을 하지 않았다.

꽤 오랫동안 독일 이민을 준비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조금씩 미루어졌다. 이제는 그만 미루고 일단 해본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비행기 티켓을 샀다. 3개월 후면 베를린으로 떠난다.

직업도, 집도, 비자도 없는 우리 가족 어떻게 될까?

계획 없이 비행기 티켓 부터 구입?

아니 왜 계획도 없이 비행기 표를 샀지?

이렇게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취업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민을 미루는 환경을 없애자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전혀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비행기가 뜨기 전에 취업을 못하면, 여행 비자로 3개월 머무는 것이 가능하고, 도착해서 취업 준비 비자나 어학 비자 등으로 구직을 할 생각이었다.

취업 못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리스크도 있었지만, 그것은 일단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부부 둘이라면 어떻게 고생하면 되겠지만, 당시 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베를린 사전 답사 다녀오면서 아들을 위해서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책

포트폴리오와 독일어 준비

우리 부부가 독일에 가서 살기로 정했을 때, 가장 쉽고, 확실하게 독일에서 정착 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취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UX 디자이너로 독일에서 취업 하려면 괜찮은 포트폴리오와 어느 정도의 독일어는 필요해 보였다.

포트폴리오 준비는 아직 안되었는데…

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그때 생각한것은 실력이 아직 안되는 것 같았고,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더 탄탄하게 준비할 필요를 느꼈다. 나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뭔가 완벽할 때 지원해야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뒤 돌아보면 일단 여기저기 찔러 보고 배워나가면서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독일어 준비

독일어를 B1까지 배워 놓은 지는 1년이 넘은것 같고, 그외 여러가지 준비는 2-3년이 더 된것 같다. 이력서를 넣기 시작하기 전까지, 이미 독일에 가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 했다.

당시 프리랜스 디자이너/개인회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시간 활용은 자유로운 편이었다. 오전에 남산 밑에서 괴테 인스튜트에서 독일어 수업을 듣고 한남 대교를 건너 사무실에 일하러 갔다.

서울 남산
남산 아래 괴테 인스티튜드로 독일어를 배우러 다녔다.

원래 난 IT 종사자도, UX 디자이너도 아니었다. 패션회사에서 영업과 MD로 몇 년 직장생활을 했다.

늦게 디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에 경력에 비해서 나이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 디자이너로 전향 했을 때가 32살이었다.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난 스스로 준비가 안 되었다 느꼈다. 이렇게 고민을 하며 이력서 넣는 것을 계속 미루었다.

그러나 이런 미루기 고민은 생각 보다 간단히 없어졌다. 바로 ‘아내의 압력’ 때문에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이력서를 넣기 시작 했다.

베를린 그리고 스타트업 지원

왜 베를린의 스타트업인가?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 당연한 선택이었다.

일단 독일어가 부족하고, 디자인 경력이 많거나 실력이 월등이 뛰어난 생황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작은 회사쪽으로 알아 봐야 했다.

서울 타워가 베를린 티비 타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유럽에서 스타트업 양대 산맥은 런던과 베를린이다. 당연히 회사가 많으니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 했다.

또한 스타트업에서 영어로 주로 업무를 하기 때문에 나에게 적합했다.

스타트업 회사 지원시작

스타트업 회사 지원을 시작했다. 외국 회사에 지원해 본 것은 처음이라 어찌 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일단 구글을 열고 검색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프로세스를 따른다. (링크 참고 : 독일 회사 채용 프로세스 )

베를린 땅을 다시 밟을수 있을까?

생각보다 간단한 지원 과정

지원은 상당히 간단했다.

한국 회사처럼 에세이를 쓸 필요없이 이력서(CV)와 포트폴리오만 보내면 되었다. 추가적으로 커버레터로 지원하는 이유나 내가 적합한 이유 등을 적기도 했다. 그리고 당연히 Linkedin 프로필도 만들었다.

검색을 ‘berlin’,’startup’ ‘jobs’ 이렇게 입력하니, 여러 사이트가 나왔다.

드디어 첫 면접 연락!

그리고 2주가 지났을까 드디어(!) 첫 면접 보자는 이메일이 왔다.

구직활동을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아무런 연락도 없는 곳도 있고, 바로 불합격 통지를 하는 곳도 있었다.

아무래도 먼 나라에 사는 나 보다 이미 베를린에 살고 있는 그들을 더 선호하나 생각을 했다. 내 실력도 그들에 비하면 어떤지도 모르겠다.

베를린 스타트업 첫 면접 회사는 여기 중의 하나.

‘독일 베를린 스타트업 취업 후기 2 : 첫면접’은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