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 이웃과 소음문제에 대하여

2022-04-16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에서 제목을 너무 잘 만들었다. 이 책은 ‘우당탕탕’이 한 몫 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독일 어린이 책에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독일어로는 Kinder, Krach und große Ohren)’라는 책이 있다. 내용은 네 식구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이사하기 전 잠깐 아이들과 들린 그 시점부터 아랫 집에 사는 할머니가 아이들의 소음에 대한 불평을 한다. 아이들은 나중에 기어 다니며 소음을 내지 않는데, 할머니는 위층에서 나는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 귀가 점점 더 커지는 병을 얻는 이야기다.

1996년에 쓰여진 이야기지만 이 책 전반부의 현실 고증은 독일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일이다. 독일에서는 소음이 심해지면 막대기로 천장을 툭툭 친다거나, Heizung(라디에이터)을 탁탁 치면서 경고하는데, 이 책에서 그런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 키우는 집에서만 문제가 될 것 같지만, 소음으로 생기는 문제는 독일에서 자주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오래된 집의 문제

독일은 오래 된 집이 많다. 그게 처음에는 좋아보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경험한 집은 옆 집 변기 물 내리는 소리, 전화벨 소리, 티비소리, 대화소리, 싸우는 소리, 음악 소리(특히 베이스를 크게 틀면 건물이 진동한다)까지 다 들렸다. 아는 사람들 집에 가보면 오래된 집은 집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어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되는 것 같다.

이게 생활 리듬이 잘 맞으면 상관 없는데, 일이 꼭 발생한다.

독일에는 Hausordnung(집에서의 규칙)이라는게 있다

Hausordnung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소음과 관련해서 저녁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조용해야 한다.(Ruhezeit, 조용해야하는 시간) 낮잠 시간(오후 12-3시 사이) 에도 조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베를린은 낮잠시간은 신경 안쓰고 사는거 같다. 하지만 주말에는 대부분 쉬는 날이니 조용히 있어야 한다.

집에 따라서는 악기가 불가능한 집이 있고, 가능한 곳도 있다. 독일이 처음이라면 이 정도는 알고 있는게 좋다.

독일에서 어린이는 시간과 상관없이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법적으로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이웃들은 어린이 소음에 대해 불평한다.

집을 구할 때부터 신경쓰라

요즘 집 구하기가 보통 쉽지 않지만, 구할 때 부터 소음에 대해서도 신경 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윗집 소음(발소리 등)이 어느 정도인지 의식적으로 신경써보는 것도 좋다.

내가 소음을 유발할 경우가 생길 것 같으면 아래 층(0층이나 1층)으로 이사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이웃에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많은지도 또한 중요하다. 비슷한 상황이면 서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그건 건물에 세워져 있는 유모차나 자전거를 보면 된다.

이웃과 소음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이웃과 더 이상 대화도 안되고 소음 문제가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면, 빨리 이사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가 당하든, 유발하든 둘 다 스트레스이니 곧 바로 이사를 결정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둘의 잘 못이라기 보다 건물이 잘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주인이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다.

빨리 이사 가시라. 세상에는 좋은 이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