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직장인 : 에덴버러 출장 1

2023-05-14

나는 영업직군이 아니라서, 출장 갈 일은 거의 없는 편 이다.

하지만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는 교육 예산을 쓸 수 있어서, 컨퍼런스로 출장을 간다. (좋은 점은 한국 처럼 출장 보고서를 따로 쓸 필요가 없다는 거다.)

작년에는 포르투칼을 다녀왔고, 올 해는 에덴버러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를 가기로 했다.

베를린에서 에덴버러 직항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 밖에 없어서 타게 되었다.

스코트랜드는 이제 EU가 아니니 출국 심사를 한다. 또 나는 EU사람도 아니니, 인터넷 체크인을 해도 카운터에 가서 티켓을 받아야 했다.

스코트랜드에 도착해서는 한국의 전자여권으로도 무인심사 통과가 가능하다. 나는 이걸 모르고 일반 줄로 가서 오랫동안 기다려 입국 심사를 받았다. (그들의 영어는 알아 듣기 어려우니 주의 할 것!)

컨퍼런스는 목요일 금요일에 있었지만, 수요일에 관광 할 생각으로 하루 일찍 도착했다.

회사에서 밥값이 지급 되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검색해 둔 햄버거 점심으로 향했다.

가게 이름은 Bread Meats Bread.

맛은 괜찮았다. 내가 먹은 wolf burger는 야채 없이 고기만 잔뜩 있어서, 고기 취향이 아니라면 다른 버거를 시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 유로화를 쓰지 않는 스코트랜드이지만, 카드로 거의 모든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환전하지 않았다.

호텔은 회사 시스템에서 정해 둔 비즈니스 호텔로 예약 된다. 내가 예약한 방은 한 사람이 쓰기에 아주 적당한 것 같았다. (회사에서 지원해주니까 불만은 없다.)

호텔체크인을 하고 에덴버로우에서 제일 유명한 캐슬로 향했다. 오랜만에 언덕이 많은 곳에 오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다. (베를린은 거의 평지라서 가끔은 언덕이 그리울 때도 있다.)

언덕은 많지만 베를린과는 다른 예쁜 거리를 느낄 수 있었다.

캐슬 위에서 본 전망은 좋았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구경거리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던 것은 지하 감옥이었다.

성도 적당히 크고 내부에 여러 박물관도 있어서, 20 유로 넘는 금액이 아깝지는 않았다.

  • 입장 가능 인원이 시간별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좀 더 걷기로 했다.

역시 스코트랜드다.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 들어 간 곳은 교회였다. 유럽에 살면서 교회는 너무 많이 가봐서 지겹지만, 스코트랜드 교회는 살짝 다른 느낌이라 구경도 하고 앉아서 쉬기로 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혼자 왔기 때문에 벌써부터 심심해졌다.

그래서 스코트랜드 위스키를 마시러 블루 블레이저라는 펍에 들렀다.

관광지에서 좀 떨어져서 로컬들이 많이 오는 술집이다. 위스키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추천 해달라고 하니,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추천받은 위스키를 한 잔 했다. 위스키를 마시고 나니 목이 말랐다. 그래서 스코트랜드 오트밀 스타우트도 한 잔 시켰다. 5시 반에 왔는데도 이미 사람이 많았다.

맥주도 한 잔 마시니 배가 불러 일찍 호텔로 돌아 왔다.

1편 첫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