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아이 (집에, 놀이터에) 혼자 두기

2020-06-14

“독일은 몇 살부터 (부모 없이)아이들끼리 혹은 혼자서 놀이터에서 놀 수 있니? 나 경찰에 잡혀 가니?”

최근 베를린으로 이사 온 친구가 물어봐서 찾아봤습니다. 미국에서는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야한다는 것은 저도 어디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일에 이와 관련된 법은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몇 살까지 아이가 혼자 있으면 안된다. 이런 종류 말입니다. 하지만 민법전(Das Bürgerliche Gesetzbuch, BGB)에 부모가 기본적으로 부모는 아이를 보호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명시되어 있습니다.(Das Gesetz zur Aufsichtspflicht) 우리나라에서도 구체적으로 몇 살까지는 아이가 부모의 관찰 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없지만 보호해야할 대상이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입니다.

몇 살부터 아이가 부모 없이 뒤뜰(Hof, Garten) 혹은 놀이터에서 혼자 놀 수 있나요?

독일 Test.de에서 사회교육학자 Dana Urban(Bundeskonferenz fuer Erziehungsberatung, BKE)의 인터뷰, 뮌헨주, ARAG 보험회사의 권고사항이 있어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권고사항을 따라도 되지만, 판단은 자녀의 나이와 상관 없이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의 성격과 성숙도가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합니다. 

Test.de 인터뷰에 따르면 만 3살까지는 부모는 이를 항상 주의해야하고 절대 집에 혼자 두고 가면 안됩니다. 만 4살부터는 집 안에서 혹은 뒤뜰에서 혹은 부모가 가까이 있는 한에 15~30분 혼자 집에 있을 수 있습니다. 

뮌헨주의 부모의 감독의무(Elterliche Aufsichtspflicht)에 따르면 만 4살정도까지는 무조건 부모의 보호아래에서 놀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옆에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 6살까지는 부모가 10~15분마다 확인합니다. 그리고 6살 이상의 아이들은 더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할 수 있지만, ‘여기 밖으로는 가지 말라’라든지 등 규칙을 충분히 숙지시켜야만 한다라고 명시합니다.

ARAG에 따르면 만 3살까지는 절대 혼자두면 안되고, 만 4살부터는 15분에서 최대 30분까지 집에서 혼자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놀이터 혹은 다른 안전한 공간 안에서 혼자 놀게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항상 자녀를 부를 수 있는 정도의 거리 이거나 부모와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만 7세부터는 2시간까지 집을 떠나서 놀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일하는 시간 내내 부모의 감독 없이 지내는 것은 지양해야하고 베이비시터 등 돌봄을 이용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전반적으로 만 4세 이하는 무조건 부모가 바로 옆에 있어야하고, 만4~6세까지는 부모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정도의 거리에 한 해, 15~30분 간격으로 감독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확인 할 사항!

– 뒤뜰 혹은 뒷마당(Garten/Hof)이 구역이(예. 주차장과 뒤뜰, 혹은 외부출입 불가능) 확실히 나뉘어진 곳인가
– 근처에 위험하거나 큰 도로가 있는가
– 뒤뜰 혹은 뒷마당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들(예. 연못)이 있는가

아이의 성숙도 체크!

– 혼자서 문을 잠그고 열수 있는지
– 집 주소와 부모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지
– (부모 부재시)누군가가 전화했을 때, 벨을 눌렀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옆 집으로 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몇 살부터 아이가 부모 없이 집에 혼자 있을 수 있나요?

ARAG에 따르면 초등학생부터 집에 혼자 있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은 편지함에 잠시 다녀오는 것부터 연습을 시작합니다. 점점 그 시간을 늘려서 독립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아이의 성숙도와 성격에 따라 그 시기가 다르지만, 자녀가 만 14세가 되면 부모가 보모 없이 아이 혼자 두는데 자유로워 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