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취업과 이민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

2021-05-27

저희 가족이 계획하고 실행한 ‘독일에 취업해서 이민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합니다.

20대 혹은 자녀가 없는 상황이라면 저희 처럼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경력 리셋

대부분의 경우는 하고 있는 일이나 전공을 살려서 독일 취업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경력 리셋이 됩니다.

물론 이민의 방법으로 투자 이민, 혹은 공부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이 많아서 외국에 살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두 가지 방법 모두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의 경우는 그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유학을 통한 이민의 경우 물론 독일에서 학교 몇 년 다니고, 독일 졸업장으로 취업 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입학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과 공부하는 동안은 수입이 거의 없다는 단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자녀가 없는 경우라면 비교적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결론적으로 몇 가지 직종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리셋 된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일반적인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개인적으로 특수한 기술을 갖고 있기 보다는 회사의 프로세스 등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하고 있는 일을 살려서 독일에 취업이 가능한 분들은 적은 것 같습니다.

조금 부담스럽지만 ‘경력리셋’ 나쁘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

IT 개발자 취업이 가장 현실적!

독일에서 취업을 원한다면 IT 개발자로 취업하는게 가장 현실적 입니다.

코딩을 전혀 몰라도, 배우기 시작하면 됩니다. 배우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독일에는 현재 여러 회사에서 개발자 수요가 있고, 엔지니어에 속하기 때문에 연봉도 높습니다. IT개발자는 또 독일에서 공급이 부족한 직군에 속하고, 전문직으로 보기 때문에 블루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블루카드 조건에 해당되면, 비자 신청 과정도 간단하고, 독일어 B1가 있다면 영주권도 21개월 만에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5년 걸려서 영주권을 받게 되는데, 영주권을 일찍 받으면 괜히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코딩공부는 일단 인터넷으로 시작-

코딩 공부는 인터넷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학원 등록이나 자격증 공부 등은 절대 하지 마세요. 책도 필요 없습니다. 책이 출판 될 때 쯤 IT업계에서는 이미 쓰지 않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가장 최신 영상을 시청 하시면 됩니다.

어디서 시작할지 모른다면, 무엇 부터 해야하는지 친절히 설명하는 채널이 분명히 있습니다.

나중에 더 파고 들어가고 싶고, 막힌다면 개인교습이나 udemy 같은 저렴한 유료 영상쪽으로 알아보시면 됩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만, 인터넷으로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공부를 시작하는게 현실적 입니다.

이렇게한다면 처음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은 0원입니다. 다만, 시간을 투자 해야합니다. 코딩 공부에 올인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생활비는 누군가가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하시면서, 코딩 공부를 최대한 하시기 바랍니다.

6개월, 1년 만에 끝나는 취업준비가 아닙니다. 준비 해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작은 경력을 만드세요!

인터넷으로 공부하면서 작은 경력들을 모으세요.

프리랜스로 코딩 일을 해본다거나, 직장을 잡아서 경력을 쌓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꾸준히 뭔가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프로젝트들은 포트폴리오가 되고 실무 경험이 됩니다.

다른 방법은 돈은 거의 벌 수 없지만, 프리랜스로서 일을 할 수 있는 서비스 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서비스를 추전 하지 않지만,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방편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것은 굳이 어딘가에 취업해서 경력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 입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았어도, 프리랜스로 일한 것이 경력으로 인정 받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능력을 높이는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있다고 작가가 될수 없듯이, 코딩 공부만하고 바로 일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능력이 되야 취업이 가능합니다.

영어 공부는 필수!

영어는 최소한 필수입니다. 일단 말이 통해야 일을 할 수 있겠죠?

독일 가는데 영어 공부?!

물론 독일어, 영어 모두 잘하면 좋습니다. 굳이 고른다면 현실적으로 영어 공부하는 편이 가능성이 큽니다.

영어는 다들 공부한지 몇 년이 되었잖아요? 이미 많이 했으니, 조금 더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독일은 유럽 각지의 인재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영어로 업무 보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학원등록하고, 토익, 토플 등 공부하면 절대 안 됩니다.

독일에서는 취업을 위한 영어 점수, 그게 뭔지 모릅니다. 면접 때 말하면서 영어로 말이 통하는가 판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식 영어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독일/ 유럽 사람들이 이해 하지 못하는 복잡한 미국식 표현들 배울 필요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발음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럽에 영국식 영어나 버터가 덜 발린 미국식 영어 하는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굵직한 모국어 액센트 영어를 합니다.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이티브 미국 영어 발음 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유럽에서 미국사람 밖에 없을 겁니다. 잘 알아듣고 말이 통하게 말만 할 줄 알면 됩니다.

이메일 쓰기와 회화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절대로 미국식 영어 기교에 시간낭비 하지 마세요.

컴공과 졸업장 필요!

블루카드를 받기 위한 조건 중에 해당 일과 일치하는 전공의 대학 졸업장이 필요합니다. 다시 대학 들어가기에는 또한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블루카드를 위해서는 컴퓨터 공학과 졸업장이 필요합니다. 블루카드가 필요 없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졸업장이 없다면, 취업할 때 비자 과정이 조금 복잡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변호사를 이용해서 비자 신청하고, 조금 더 오래 걸려서 노동허가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비자 허가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컴공과 졸업장 갖춰야 합니다.

방송통신대학교를 이용하세요.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면, 편입을 하여 2년 만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기당 비용이 몇십만원입니다. 그리고 수업은 원격이고, 시험만 직접가서 저녁이나 주말에 보시면 됩니다. 또한 국립대 이기때문에 서울대와 같은 급으로 인정합니다.

독일 취업 준비 끝!!

최소 2년 이상의 장기전입니다. 위의 방법은 비용 부담도 적고, 틈틈히 준비를 할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이가 들었고, 마음이 급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IT 개발자 취업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저는 32살에 직종을 바꿨고, 방통대도 30대 중반에 졸업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