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회사의 재택 근무(WFH : work from home) 변화 코로나 이후

2022-04-11

독일에서 재택근무를 한지 2년 가까이 되었다.

홈오피스라고도 불리고, 리모트 워크, WFH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집에서 일 하기’ 독일버전은 어떤지 나의 경험을 공유한다.

코로나 이전 재택근무

코로나 이전에도 주 1회 정도는 필요에 따라서 재택근무를 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베를린에 사무실이 2군데 있다.

그래서 보통 월화수는 메인 사무실에서 일 하고, 목요일은 재택근무, 금요일은 베를린 시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를 했다.

회상통화를 이용한 회의는 코로나 이전에도 익숙한 문화 였다. 또 이메일 보다는 slack(회사용 메신저)을 이용한 대화가 많긴 했지만, 워크샵이나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는 모두들 회의실에 모여서 일을 하곤 했다.

독일 락다운과 재택 근무 시작

2020년 독일 락다운 당시, 독일 정부는 기업들의 자택 근무를 권고 사항으로 나왔는데, 우리 회사는 비교적 빠르게 자택근무를 실시 했다. 나는 휴가 중에 공지 된 재택근무 때문에 개인 물품을 챙겨 올 겨를도 없이 집에서 바로 일 하기 시작했다.

재택 근무 처음에는 힘들었다.

완전한 온라인 근무로 전환 되면서 기존의 회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가 왔다. 서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지 배우는 동안 일 효율은 많이 떨어졌다. 자택근무를 보조해줄 툴들도 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특히 기존에 오프라인 방식대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회상회의를 하루종일 하면서 피로감이 엄청났다.

그리고 이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만 자택근무 했기 때문에 집은 사무실만큼 근무하기 편한 환경이 아니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홈 오피스를 완성해나갔다. 다행이 회사에서 홈오피스를 세팅하라고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재택근무의 일상화 그리고 장점들

재택근무는 몇 달 만에 적응하게 되었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일 하는 방법을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효율적인 일 하기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수많은 장점들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출퇴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되고 스트레스도 안 받는다.

그리고 근무 시간이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되었다.

언제 부터 일 하기 시작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내가 편한 시간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 등 개인적인 일을 중간중간에 할 수 있다.

특히 대형 미팅 등에서 카메라를 꺼 놓고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게 이전 큰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 보다 좋아졌다.

하이브리드 워킹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고, 이제는 점점 규제들이 풀리고 있다.

회사에서도 이제는 회사 출근을 권고 하고 있다. 대부분 직원들은 여전히 집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고 그렇게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출근하고 있지만 재택근무의 많은 장점을 경험한 이상 코로나 이전 처럼 돌아갈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