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학기 끝 그리고 시험에 대하여

2022-04-05

드디어 1학기가 끝났다. 너무 긴 한 학기 였다.

10월 19일에 개강해서 마지막 시험이 3월 21일이었으니.. 5개월.

(왜 1학기 안끝나냐…. 한 학기의 시간이 너무 길다고만 느껴졌는데 진짜 길었구나…)

내 1학기 목표는 ‘다음학기에도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었는데 그것을 달성 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내가 독일 대학교 입학 전에는 몰랐던, 특히 시험과 관련하여 몰랐던 것들을 적어보겠다.

학교마다 학기기간, 수업기간, 휴일 등이 있다. (출처: FU Akademischer Terminkalender)

독일은 시험기간과 수업기간이 있다.

독일대학교 사이트에 가면 Akademischer Terminzeit이라고 1년 전 부터 일정을 공지해 놓는다.

2022년 여름학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이고, Vorlesungszeit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라고 수업기간이 나와있다.

이게 처음에는 무슨 차이인지 몰랐는데 Vorlesungszeit이 끝나고 시험기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학 학기 시작하고 마지막 수업시간 쯤에 시험을 보는데

그게 아니라 Vorlesungszeit은 수업하는 기간이다.

독일은 기말고사만 한 번 본다.

독일에서는 중간고사가 없다. 있을 수도 있다. 과마다 다르다. Anatomie나 Biochemie, Physiologie는 2주마다 Testat이 있다.

한 번의 시험이 기말고사가 곧 성적이다. (요즘에는 1, 2학년 수업의 경우 성적보다 Pass/Fail로 바뀌는거 같다.)

학기 시작할 때 강의 계획서에 시험이 어떻게 배분될 지 궁금했는데, 중간, 기말시험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의아해했다.

과목마다 다르지만, 보통 독일에서는 수업시간이 끝나고 한 과목에 대한 시험 한 번으로 성적이 채점된다.

내가 들었던 과목 중 과제가 있었던 것은 Pass/ Fail 이었지 전제 성적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출결석도 마찬가지다. 출석이 의무인 수업은 미리 공지하는데, 최소 몇 번은 결석할 수 있으나 그 이상 결석 했을 경우 기말시험을 못 보게 된다.

그래서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불안의 연속이었다. 한국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과제, 발표 이런 식으로 평가되고 출결석도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대충 내가 성적을 어느정도 이상은 받겠구나’ 라는 예상이 되지만, 독일은 넓은 시험 범위와 함께 한 번의 시험이 곧 성적이라서 계속 불안했다.

시험기간이 길다

한국에서는 같은 날 여러 과목을 시험보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시험이 드문드문 있는거 같다. 1학기의 경우 일주일에 한 과목 씩 본 거 같다. 많아도 일주일에 두 과목 본 거 같다. 시험기간이 길다.

시험 기회는 3번

한 과목당 시험 볼 기회는 3번이다. 이걸 못 넘기면 더 이상 독일에서 같은 전공으로 공부할 수 없다.

나는 이 시험 볼 기회가 쌓이는 그런 개념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과목 마다 최소 50%~60% 정도는 맞아야 한다는 기준 점수가 있다. 과목마다 다르니 체크해보는게 좋다. 그 이하이면 재시험을 봐야 한다. 과목마다 다르지만 재시험은 몇 주 뒤에 있고, 마지막 기회인 3번째 시험은 다음 학기 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재시험은 보통 일주일 뒤에 있고, 마지막 3번째 기회는 보통 학기 끝에 있다. 다음 학기 중이라고 말 했던 것은 우리의 경우 physik에서 많은 애들이 3차까지 시험을 봤는데, 2학기 시작할 때 쯤 3번째 시험을 봤다. Anatomie, histoglie, biochemie는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두번째 wiederholungstest를 합격하지 못하면 다음학기 수업을 들을 수 없다. 그 말은 1년 들어 재수강을 다시 해야한다는 것. 들은 바에 따르면 재시험은 처음 본 시험과 같은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수의대는 이런 일 없음. Wiederholungstest에서 더 어려운 경우가 많고, 심지어 시험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재수강은 없다.

재수강은 없고, 3번이란 기회 안에 시험만 pass만 하면 된다.

우리나라 처럼 잘 못한 과목을 Drop하는 건 없고, 시험에 패스하는게 중요하다. 나중에 들었는데 재수강 할 수도 있다고는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님에게 동의를 받아야한다고 한다. 어쨌든 시험에 패스하는게 중요하다.

시험은 족보가 중요하다

당연히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한국처럼 족보가 돌아다니는데 그게 참 중요하다. 세계 공통인가!

같은 학과 와츠앱 그룹이 정보의 샘이다.

학과 와츠앱 그룹에 가입 해야한다. 요즘에는 와츠앱으로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물어보고 싶은거 물어보고 족보도 여기에 돌아다닌다.

재등록(Rückmeldung)

학기 중 다음학기에 계속 수업을 들을거면 재등록(Rückmeldung)을 기간 내에 해야한다. 학기 중간에 있으니 기간을 잘 확인하고 기간 내에 등록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