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6년 11월 첫째주

2021-05-06

4th November 2016,

 

 

# 프로그래머처럼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 아픈 것은 끝난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잠이 너무 안오고, 더 가끔은 잠이 너무 많이 온다. 수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고민이나 걱정이 있다는 것.

나는 답을 알고 있지. 그대, 걱정이 있는가?

괜히 고민하지말고(시간은 어떻게든 지나가니) 되도록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 최근 나의 관심사는 내 진로와 내 아이의 가까운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유치원을 보내면 내 시간이 생겨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거다. 나는 몇 년간 가지지 못했던 ‘규칙적인 나만의 시간’을 원하고 있었던거다. 그래서 움직였다. 여기저기 이메일도 써봤다. 또 유치원 구경도 해볼겸 유치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유치원을 방문했을 당시는 괜찮았는데 그 날 오후에도 괜찮았는데 그 다음날 울 아들을 보다가 문득. 그 다다음날도 정말 문득. 좀 더 나중에 보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어느날 아침 창 밖 새벽부터 학교를 가는 초등학생 무리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아들이 사회에 들어가게 되는거구나. 내가 좀 더 데리고 있을까?’

무엇이 우리에게 더 좋은 선택일까. 우선 내가 알아본 모든 유치원은 자리가 없다고 하니, 당분간은 최선을 다해 울 아들과 신나게 놀아보기로. 요즘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미안하다. 울아들!

 

# 우리집에서 가장 잠이 많은 사람은 남편이다. 어쩔 때는 아들보다도 더 잔다. 일하느라 힘들어서 그런가? 싶다가도 한국에서도 많이 잤던게 생각났다. 반면 아들은 부지런하다. 뱃 속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렇다. 우리 집의 동력은 아들이다. 울 아들이 없었더라면 남편은 회사에 벌써 여러번 지각했을거다. 소중한 아들.

 

# 2010년 벨기에 541일(1년 6개월) 무정부. 2016년 스페인 10개월 무정부.

“정부가 없으니 더 잘돌아간다,” “정부, 없는게 나을지도”

우리의 1년 4개월은 어떻게 흘러갈것인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이번주였다. 취업을 해보며 느꼈던 사회의 차가움과 폭력성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실은 막장 이었던거다. 그들에게는 세상이 얼마나 쉬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