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7년 1월 셋째주

2021-05-14

 

# 우리는 이제 만 6년이 된 부부이고, 7년차를 달려간다.

올해는 특별히 아들과 함께한 문화생활을 했다. 독일에서 한 첫 문화생활이기도 했다.

Kinderkonzert라고 3세 이하의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들을 수 있는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공연이었다. 이렇게 긴 한 시간은 내 인생에 없었다.

 

아들에게는 특별히 좋은 기억이 되었길 바랄 뿐이지만…

아들아, 기억이 하려나?

아들이 공연 중 옆에있는 아이 인형을 뺏길래, 내가 다시 주인에게 인형을 주니 인형주인도 너도 엄청 울었다는 사실을.

게다가 남의 인형을 뺏은 너는 더 크게 울었다는 사실을.

두 명의 아이가 우니 다른 아기들도 다 같이 울었다는 사실을.

 

아들아, 너는 알까?

오는 길에 엄마가 아빠에게 ‘역시 아직은 문화생활 할 때가 아닌 것같아…’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 매일 아침 일어나서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몸이 힘들지만 때론 기쁘다.

3-4개월만 해보자고. 이제 10일 지났어- 우리 아들도 화이팅!!

아들은 Kinderbetreuung 선생님들한테 ‘조조’라고 불린다고?  아빠는 ‘조조가 뭐야- 부르지 말라고 그래’라고 하는데 너는 어때?

 

#  한 사람만 보고 독일인 전체라고 생각하지말아야지.

가려고했던 유치원 원장은 좀 이상한 사람인거같다. 과장된 표현을 많이하고 듣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이다.

뭐 하나 물어보려고하면 질문을 다 듣지 않고 대답해버리기 일수다.

대부분 유치원에 자리가 없으니 우리에겐 선택사항도 없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자며 유치원 선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가려고했는데 ‘fehlt DNH!’라고 현오의 키타굳샤인에 굉장히 크게 해놓은 낙서가 마음에 걸렸다.

아들 이름을 물어보지도 않고 정신없이 허둥대고 예의도 없는 사람이었다.

최근에 알게된 한국인 아지매이자 육아 선배의 말을 믿어야지.

‘엄마의 첫느낌’을 믿고 아기를 맡기라고. 무례한 독일인을 만나고 며칠 기분이 안좋았다.

 

 

# 우리 서로의 쉴 곳이 되어 주길.

10년 넘게 알고 지내고 만 6년을 같이 살아도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신기해.

내 진짜 모습을 볼테인가!!

 

# 셋이 나란히 걷는 것은 기분 좋을 일이다. 걷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아들.

엄마 닮았구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