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7년 11월 어느날

2021-05-16

 

# 2017년 11월 1일 (음력 9월 13일)

할매… 안녕.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조금 더 불편한 생활을 원하던 차였다.

이상하지만 조금 더 온라인에서 더 먼 생활을 하고 싶었다. 피쳐폰을 사용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난 아직 이곳의 지리를 잘 알지 못한다. 구글맵은 필수다.

 

이런 생각을 한지 얼마나 지나지났을까, 나는 한국에서 온 구형의 핸드폰으로 갈아탔다.

버튼 하나만으로 쉽게 접속 되었던 페이지들은 모든 것이 다 리셋 된 상태라서 하나하나 설정 해야만 했다.

하나하나 설정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쉽게 되던 일들이 페이지 주소를 쓰고 엔터를 눌러야하니 귀찮아 안하게 되었다. 슬프지만 의도했던 일이라 기쁘기도 했다.

 

나는 좋은 핸드폰으로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보내던 여러 홈페이지들을 확실히 덜 가게 되었다.

화면이 작아서 보기 불편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쉽게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정말 아주 조금 불편하게 해 놓으니 정말 필요한 일 아니고서야 안가게 되었다.

그래도 가끔 쉬고 싶을 때(?)면 네이버 페이지를 보게되지만 올해를 지나면 이것도 결국은 안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불필요한 것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고,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하지 않았던 나를 돌아본다.

누군가는 편안하고 신속한 삶을 위해 새롭게 고안하지만, 나는 손가락이 점점 짧아지고 굵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서야 불편한 삶을 하나하나 찾으려 노력하겠다.

 

# 내가 나서지 않으니 느리지만 뭔가 되어가는 느낌이든다.

 

# 아들의 카카와 피피 교육은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피피는 어느정도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나 보다.

‘이게 2살이냐’ 의심이 들 정도로 내게 화를 내는데 안되겠다싶었다.

 

하루 종일 기저귀를 채우고 있으니 편안한가보다. 기저귀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다.

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 다시 장기전이다. 그렇게 똥팬티를 빨았건만. 기저귀 하고 있으면 내가 더 편하긴 하다.

 

# 무엇을 할 것 인가에 대한 고찰. 그것은 계속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