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7년 6월 셋째주

2021-05-15

 

 

# 독일 문화는 아직도 모르겠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놀이 그룹에 일주일에 한 번씩 몇개월 째 가고 있다.

적응은 아들이 아니라 내가 하는 중이다.

 

이것 저것 잔잔하게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오늘은 좀 이해 못하겠는 일이 일어났다.

예민한 아이 M이 오늘 심상치 않았다. 시작은 아이 M이 엄마에게 안긴 채, 발로 울 아들 얼굴을 세 차례나 때렸다.

물론 엄마가 말리 긴 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을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M이 아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나는 그 아이의 행동을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나무 장난감에 얼굴을 맞았고,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내가 행동을 저지하니 M이 갑자기 뒤로 넘어지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 사이 M의 엄마가 냉랭해 졌다.

 

뭔가 내게 기분이 나빴으리라.

나는 독일사람도 아니라 어디까지 나서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어서 오는 길에 괜히 두통이 왔다.

애들 일이라서 가만히 있어야 할 것도 같기도 하지만, 내 애가 상처 받는게 나는 지금 그렇게 싫다.

 

# 남편은 ‘그 아줌마가 이상한 사람이네.’라고 말한다.

아직도 정답은 모르겠지만 공감해주니 조금 감정이 누그러졌다.

# 독일 놀이그룹

남자 아기, 여자아기가 실오라기 걸치지 않고 모두 자유인이 되어 물에서 논다.

물을 엄청 좋아하는 울 아들은 역시나 물로 간다.

아들의 소중이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옷을 입히고 물어 넣었는데 얼마가 지났을까….

기저귀는 모든 물을 흡수해서 빵빵해졌고 옷은 젖어서 오히려 아들을 춥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아들의 쬐금한 소중이를 노출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이 벌거숭이로 물에서 놀게하였다.

 

설마하며 물을 만졌는데 이건 완벽한 냉수다.

헐;;; 게다가 어떤 애는 거기에 오줌을 놓고 어떤 애는 진흙을 넣는다.

이게 바로 Bio라며.

선생님은 거기에 뭔가를 닦는다.

 

더러운 공원 분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받아들어야하나.

이게 독일의 여름이다.

그리고 아들은 그 날 집에서 다시 한 번 목욕을 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