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7년 1월 첫째주

2021-05-14
 

# 1박 2일 Bad Schandau로의 여행은 자동차에서 바라본 풍경.

독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모든 가게를 닫다니!!!

겨우살이 발견 그리고 세 번이나 차가 눈 밭에 빠져서, 집에 빨리 온 걸로 기억될 듯하다.

당분간 여행은 안 하고 싶다.

 

# 어제와 오늘, 별 다를 것 없지만 2016년 마지막과 2017년 시작은 항상 특별하게 느껴진다.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괜히 계획 세워보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달랐다. 두근거림도, 괜한 계획도 없었다.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다이어리때문일까. 친정엄마의 방문때문일까. 아니면 독일의 요란스러운 Silvester 때문이었을까.

계획은 몇년째 그대로이고.

오래된 계획은 나를 지지부진하고 더 게으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더 열심히 혹은 새로 거듭나기를 원했던 과거의 새해의 기대감보다는 올해는 작년의, 제작년 바램의 연속이다.

우리가족의 건강, 내 마음의 평화와 세계평화 그리고 공부.

 

# 할머니가 와서 그런가?

아들은 더 잘 먹고 얼굴은 더 동그랗게 됐다.

또 첫 어금니가 양쪽으로 나고 있어서 그런지 지난주부터 자다가 많이 울었다.

성장하느라 힘들지? 울 아들, 2017년에도 잘해보자-

 

# 새로운 장소에 적응한다는 것 1.

일인당 60유로. 두명이 120유로.

독일에 있는데 서양인만 보면 다 그 여자 같은 느낌이든다. 아.. 썅년.

지하철 티켓을 사놓고 도장을 찍지 않았다.

원래 오던 길이 아니었고, 방문 온 친정엄마와 14개월 아기를 데리고 이동하다가 운 좋게 지하철이 바로 앞에 있길래 달려서 탔는데!!!

지하철을 타고 나서야 티켓에 도장을 안 찍은 걸 알았다. 젠장. 의도치 않은 행동의 대가로는, 배움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120유로를 벌고 가면서 ‘야호’를 외치는 그 년은 썅년이었다.

당분간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련다!!

그래. 좋게생각해서 2017년의 액땜한 걸로 치자.

그래, 좋게 생각하자.

 

오는 길에는 길가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서 우체통에 넣는 착한 일도 했는데…

황당한 일을 당했지만 그만큼 좋은 일도 분명 일어날거다.

항상 그렇더라.

 

# 새로운 곳에 적응한다는 것 2.

새해 가장 처음 받은 우편물은 도서관에서 받은 ‘책사와. 안 사오면 너 돈 더 많이 내!’ 협박편지이다.

거의 대부분이 아날로그이면서 내가 이용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모든 것이 무인이니…

아직까지 내가 책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 더 주의해서 이용해야지.

이제서야 독일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새로운 곳에 적응한다는 것은 정말 만만치 않은 것 같다.

 

# 이번주부터는 독일어 수업이 시작된다. 목표는 중도탈락하지 않기. 잘해낼 수 있을까.

 

 

# 할매, 만나서 반가웠소.

2017년 그냥 집에만 있을거 같은데?

음식도 안맞고, 춥고, 고생 많이 했소. 그래도 국제미아 안 된게 어디오. 한국 도착해서 가방 걸릴 건 또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