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내가 해낸 것들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일이 된다.

2023-05-03

공부를 시작하고 내내 나는 나의 한계 점에 대해서 그렇게 끊임없이 찾았던 것 같다.

나는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잘 못할 수 밖에 없어.

나는 외국인이고, 자녀도 있고, 나이도 있으니까,

나는 수술하고 곧바로 공부 시작 했잖아.

체력은 또 왜이렇게 약한건지… 등.

뭐 이런 종류의 이유들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찾았다.

예를 들어 수박농사를 짓다가 30대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신 공근식씨를 생각한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한국에서 늦게 다시 공부시작한 사람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이제 나는 한국에서 뒤 늦게 공부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와 경력에서 오는 장점이 있으니까.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마음 둘 곳 없는 20대 보다, 가족이 있는 내가 오히려 집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 덕분에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늦게 시작한 공부는 전혀 걸림돌이 될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외국어의 벽 때문에, 외국에서 외국어로 뒤 늦게 공부하는 사람들과 그걸 해낸 사람들을 보면 한없이 경외감이 든다. 나도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독일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꾸질꾸질한 날이면 기압 탓인지, 미친사람들이 중얼중얼 거리면서 길을 돌아다닌다. 나는 황당하게도 가끔 ‘머리가 돌아도 저렇게 독일어를 잘하는구나’ 라며 여전히 내 언어의 한계 탓을 한다.

이제는 한국에서 뒤 늦게 공부하는 사람에 대해 내가 더 이상 경외감을 느끼지 않게 된 것 처럼, 시간이 지나 외국에서 외국어로 뒤 늦게 공부한 사람들을 보는 나의 시선이 뭐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면 좋겠다.

내가 해낸 것들은 더 이상 그렇게 대단한게 아니게 되니까.

https://www.news1.kr/articles/?275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