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6년 11월 둘째주

2021-05-06

13th November 2016,

 

# 아지매처럼 얌전히 앉아서 사과를 냠냠냠 먹는 아들의 뒷 모습.

 

# 바쁜 한 주였다. 아들이 잠들기 전에 내가 잠들기 바빴을 정도다. 뭔가 한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아직도 해치워야 할 일들이 많다. 잠깐 살아보든 오래 살든 생활이 정상궤도로 가기 위해서는 밖에서는 티 나지 않지만 수면 아래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아들과 2주간의 약속을 통해 16년 10월 31일(1년 4개월)로 모유수유를 마무리했다.

 

# 한국 가기 project

3개월 잠시 한국에 가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창의적이다.

왜? 독일에 살지만, 한국가서 독일어를 배우려고!!

 

독일에 온 지도 1개월 2주, 그동안 느낀 것은  내 시간이 전혀 없다는거다.

아침 5시 혹은 6시에 기상해서 남편 퇴근해서 저녁먹고 설거지하고 쌀을 씻고 잘 때까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이 요리와 설거지, 청소, 빨래가 일상인 내 삶에서 독일어를 배운다거나 영어공부할 시간은 없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Kita자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 생활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한국에 가면 친정엄마가 있고 학원 갈 시간과 급박한 마음으로 학원을 오갈 필요도 없게된다. 계산해보니 아침부터 낮까지 여유롭게 7시간이 내게 필요했다. 서울 독일어학원에도 연락을 취했고, 비행기표도 다 알아봤다. 친정엄마에게도 선전포고를 했다. 남편만 3개월 혼자 있겠다고 한다면 내년 1월부터 3월말까지 딱 3개월을 보내면 되겠다 싶었다. 요리, 설거지, 청소, 빨래가 없는 3개월.

그런데 남편이 우리가 서울로 가지 않았으면 했다.

 

# 도와줘

지역 사회복지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나 도와줘!”

굉장히 잘 한 일이었다.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간다는 것만 알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사회복지사 덕분에 아들의 상태에 대해 검진해 줄 의사를 같은 건물에서 예약 없이 곧바로 만날 수 있었다. 또 독일의 모든 아이가 가지고 있다는 노랑책도 받았다. 헤노에게 필요한 추가 예방접종도 알게되었고, 치아상태 확인 해야하는 것도 알았다. 독일에서는 겨울에 해가 짧아 vitaminD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았다.

새로 오픈 한 Kita를 소개시켜줬는데 방문해 본 결과 현재는 마음에 들진 않는다. 다음주는 부지런히 Kita를 돌아봐야할 것 같다. 춥다는게 걸림돌이다.

 

# 사회복지사 아지매와 만난 후 내가 조금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고 남편에게 협조조항들을 협박해서 받아내었다. 요는 아들와 좀 더 친해지기. 이번 주말은 아빠와 아들이 좀 더 친해진것 같아 보기 좋았다. 정말로.

 

# Stuttgart를 가까운 미래에 갈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다른 학교를 도전해보기로했다. 남편이 나를 서포트해주는 한 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