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다이어리

germanyduck | 2021-05-15

17년 4월 마지막주

# 일주일에 한 번 쓰던 블로그는 이제 한 달에 한 번이 된 것인가.

 

 

# 아들의 언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동물 의성어도 곧 잘 한다.

코끼리를 보고 ‘뿌우뿌우’ 오리는 ‘꽉꽉’ 닭은 ‘키키리키’ 소는 ‘음머’.

 

자동차 놀이도 잘한다.

뛰뛰 거리기도 하고 빵빵 거리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자동차를 잘 가지고 논다.

18, 19개월에는 혼자서도 잘 놀았던 것 같은데 20개월이 된 지금은 오히려 혼자 놀다가도 나를 찾곤 한다.

 

독일어 학원을 다닐 때는 아침 4시간 떨어져 있었는데 그 때 어떻게 있었는지 믿기 어려운 정도다.

요즘에는 좀 컸다고 손을 꼭 잡고 본인이 원하는 쪽으로 나를 움직이려하거나 행동하게 한다.

 

어제는 놀이터에서 아들에게 “너 여기서 놀고 있어. 나는 분수대에 잠시 앉아 있을게.” 하고 잠깐 앉아 아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조금 있다가 그냥 같이 놀아야겠다 싶어서 아들에게 갔더니 금새 놀던걸 그만두고 아들은 나에게 뭐라뭐라 한다.

그러더니 방금 내가 했던 것처럼 본인이 분수대 앞에 앉아서 나를 지켜본다.

아마도 아들이 금방 나에게 뭐라뭐라 한 것은 “여기서 놀고 있어. 나는 분수대에 잠시 앉아 있을게.” 일까?

 

20개월된 아이가 맞는지 조금 의심스러울 때가 이렇게 가끔있다.

하지만 지금 같이 밖에서 놀고 걷고 뛰고 하는 우리가 좋다. 엄마가 독일어를 좀 더 잘하면 좋을 것 같다.

 

 

# 잠시 다녀온 한국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고 3 스케줄처럼 일정이 한 가득 이었지만, 집도 정리하고 뭔가 보람찼다.

의도 했건 의도치않았건, 내가 적어갔던 음식 리스트에서 거의 대부분을 먹었다. 다녀오니 그 전만큼 몸이 아픈것 같지도 않고 잠도 잘 잔다.

하지만 너무 잠을 많이 자는 것 같은 것은 조금 걱정이다.

요즘 다시 아들과 같이 자서 거의 같이 일어나니까.

 

 

# 학원에 안가니 영… 공부를 안하게 된다.

B1 시험이 이제 거의 한 달 반 뒤에 있어서 조금 여유를 부리고 있긴 한데. 이제 다시 시작해야할 때가 된 거 아닌가 싶다.

 

# 아들 유치원이 되면 참 좋겠지만, 연락이 없는게…

어떻게 해야하나. 아직 내가 보낼 준비가 안된건 아닐까.

 

 

# 여름 휴가를 멋드러지게 다녀오고 싶다.

germanyduck | 2021-05-15

17년 3월 셋째주

# 시간은 정말이지 날개가 달린 것은 아닐까.

빠른 시간의 연속에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 독일의 여름을 아직 경험해보지도 않고, 1년을 채 지내 보지도 않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생활이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우리 가족은 다른 곳에서 살아야하나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겨울이 짧고, 일조량이 많으며 봄이 없는 파라다이스의 나라로.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는 게 흠이지만.

 

# 2월과 3월 초의 관심사는 오직 몸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체기과 어지러움을 경험하고 조급해하지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하더라도 계단보다는 엘레베이터를 이용하고, 욕심내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하자고.

 

 

# 우리 예쁜 아들은 아직 많은 단어를 말하지 못하지만 혼자서 (의미없는 말이긴하지만) 어쩌구 저쩌구 중얼거리기도 한다.

혼자서 노는 법을 슬슬 알아가는 것 같다.

텔레비젼을 엄청 좋아해서 가끔 걱정한 적도 있지만, 같이 놀아주면 텔레비젼을 꺼도 문제가 없으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에 유치원이 다 꽉꽉 차서 자리가 없다하는데 이것도 어떻게 해결되겠지…

 

# 독일어와 영어를 같이 배우다가 엄청난 스트레스로 영어는 잠시 넣어두기로 했다.

2주 영어 공부하러 가지 않으니 슬프지만 ‘살 것 같다.’

germanyduck | 2021-05-15

17년 2월 넷째주

# 아들이 아프고 나도 아프고, 아들도 바쁘고 나도 바빴다.

이번에 아팠던 건 차원이 달랐다. 아들이 그랬고 나도 그랬다.

 

아들은 5일 내내 40도 가까이 열이 나서 밤마다 울며 깨기가 일 수였고.

나는 몸에서 음식을 받지 못해 3일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다.

 

그렇게 한 주가 가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는데 한 주가 지나고. 또 그렇게 한 주가 가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아프고 바빴던 동안 내가 하고 있었던 모든 일과 상황들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우리반에서 독일어도 제일 못하고, 영어도 제일 못해! 허억-

 

# 독일 베를린에 머문지 5개월 차, 여기가 정말 독일인가 싶다.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더러운 지하철과 버스는 그저 한숨만 나온다.

베를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침 학원 가는 길에는 사람이 길에서 똥을 누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똥으로 추정되는 변을 보기도 했다.

 

모든 지하철 엘레베이터에서는 무조건 오줌 냄새가 나고 거리에는 거지가 너무 많다.

구걸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지금 베를린에서 주로 보는 장면들은 이런 것들 뿐이다.

 

# 독일어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 영어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

이번주 토요일 영어 수업을 마치고는 답답한 마음에 웃음만 나왔다.

웃음이란 헛웃음이다.

잘하고 싶은건 많은데 의욕만 앞 서는 건지 모르겠다.

누군가 나에게 하라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면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번주는 크게 또 아프는 바람에 의지도 뭐도 없었다. 그냥 아프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몸이 괜찮아지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또 잘하고 싶어진다.

가방끈을 더 길게  길게. 괜찮다. 괜히 움츠려들지 말자. 지금은 배우는 사람이니까 괜찮다. 그렇게 생각하자.

 

# 한국에 잠시 방문하기로 했다. 먹고 싶은 것이 많다.

 

# 아들은 북 두드리기를 참 잘하고 박자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같이 음악놀이하는 아기들과 확연히 다르다.

하는 짓을 보면 3, 4살은 된 것 같은데 태어난지 1년 6개월 밖에 안되었다는 것에 놀랄뿐이다.

아들아, 근데 잠 좀자- 너 아기잖아. 왜 매일 새벽 5시에 벌떡 일어나니. 아빠가 너보다 더 오래 자.

germanyduck | 2021-05-14

17년 1월 셋째주

 

# 우리는 이제 만 6년이 된 부부이고, 7년차를 달려간다.

올해는 특별히 아들과 함께한 문화생활을 했다. 독일에서 한 첫 문화생활이기도 했다.

Kinderkonzert라고 3세 이하의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들을 수 있는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공연이었다. 이렇게 긴 한 시간은 내 인생에 없었다.

 

아들에게는 특별히 좋은 기억이 되었길 바랄 뿐이지만…

아들아, 기억이 하려나?

아들이 공연 중 옆에있는 아이 인형을 뺏길래, 내가 다시 주인에게 인형을 주니 인형주인도 너도 엄청 울었다는 사실을.

게다가 남의 인형을 뺏은 너는 더 크게 울었다는 사실을.

두 명의 아이가 우니 다른 아기들도 다 같이 울었다는 사실을.

 

아들아, 너는 알까?

오는 길에 엄마가 아빠에게 ‘역시 아직은 문화생활 할 때가 아닌 것같아…’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 매일 아침 일어나서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몸이 힘들지만 때론 기쁘다.

3-4개월만 해보자고. 이제 10일 지났어- 우리 아들도 화이팅!!

아들은 Kinderbetreuung 선생님들한테 ‘조조’라고 불린다고?  아빠는 ‘조조가 뭐야- 부르지 말라고 그래’라고 하는데 너는 어때?

 

#  한 사람만 보고 독일인 전체라고 생각하지말아야지.

가려고했던 유치원 원장은 좀 이상한 사람인거같다. 과장된 표현을 많이하고 듣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이다.

뭐 하나 물어보려고하면 질문을 다 듣지 않고 대답해버리기 일수다.

대부분 유치원에 자리가 없으니 우리에겐 선택사항도 없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자며 유치원 선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가려고했는데 ‘fehlt DNH!’라고 현오의 키타굳샤인에 굉장히 크게 해놓은 낙서가 마음에 걸렸다.

아들 이름을 물어보지도 않고 정신없이 허둥대고 예의도 없는 사람이었다.

최근에 알게된 한국인 아지매이자 육아 선배의 말을 믿어야지.

‘엄마의 첫느낌’을 믿고 아기를 맡기라고. 무례한 독일인을 만나고 며칠 기분이 안좋았다.

 

 

# 우리 서로의 쉴 곳이 되어 주길.

10년 넘게 알고 지내고 만 6년을 같이 살아도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신기해.

내 진짜 모습을 볼테인가!!

 

# 셋이 나란히 걷는 것은 기분 좋을 일이다. 걷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아들.

엄마 닮았구만. 사랑해!

germanyduck | 2021-05-14

17년 1월 둘째주

 

# 새해 시작이 무섭게 새롭게 시작한 일들이 많은 한주다, 아들아.

엄마는 독일어 공부한다고 학원에 가고, 아들은 엄마가 수업 듣는 동안 학원에 있는 Kinderbetreuung에 갔어. 처음으로 엄마랑 4시간 떨어져있었지.

첫번째날은 엄마가 갑자기 없어져서 놀랬을거고, 두번째 날마저도 어리둥절 했을거고, 세번째날은 드디어 알아차린 것 같았어.

세번째 날에 너가 많이 울더라고.

엄마가 매몰차게 갔지만 문앞에서 너 우는 소리 다 듣고 있었어.

수업듣는 동안 마음이 안 좋아서 공부도 안되고 계속 집에만 오고 싶었지.

쉬는 시간마다 아들이 잘 놀고 있는지 문 밖에서 소리를 귀기울이고 있었어. 아들 적응할 시간도 안 주고 엄마가 곧바로 가서 많이 속상했을거 같아.

다음주 월요일에 또 그래야할 거 같은데.. 엄마도 금요일부터 계속 독일어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네.

어떻게 해야할까?

내일도 더 고민해볼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 아들아.

 

# 너와 내가 그리고 아들과 손을 마주잡고 가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이 느낌이 특별히 더 좋다는 건 가족이어서 일까.  아들이 부쩍 많이 성장했다는 걸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사랑한다 아들아. 먹는 것은 모두 키로 가야만 한다!

 

# 찔끔찔끔하긴 했지만 짧아진 집중력에 덜하게 되었던 독일어 공부를 이제 VHS에서 intensive로 듣게되니 살아있는 느낌이든다.

추운날씨에 움츠려들게 되고 몸은 꾸부려지게 되지만, 이래저래 움직이기로 했으니 움직이게는 된다.

우선 어떻게 시작은 했는데 끝을 보게 될지 궁금하다.

 

# Kita vs. Kinderbetreuung

아들이 갈 수 있는 Kita가 있어서 곧바로 다음주부터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이틀 이리저리 고민을 해보다가 생각보다 쉽게 결론을 냈다.

아마도 아들이 유치원 적응에 하는데에 내가 필요한 이유를 원장이 지나가듯 말했는데, 그게 나를 설득한 것 같다.

“우는 아이를 한 명이 도맡아 돌볼 수 없다.”

아들이 VHS에 있는 Kinderbetreuung에 나와 곧바로 4시간 떨어져 있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그 곳에는 돌봐줄 사람이 1:1로 가능해서였나 보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굉장히 웃긴 것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들을 학원에 있는 Kinderbetreuung에 보내기 싫어서 짱돌을 굴렸었다는 거다.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 훨씬 더 좋은 상황에서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금요일은 특히 떨어지면서 부터 아들이 많이 울어서 어제 오늘 속상했다.

괜히 상처 받지는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지금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내가 볼 수 없는 공간에 아들이 있으니 아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건 아닐지 괜한 걱정이 들었다는 거다.

하지만 독일 유치원에서 일을 하는 독일인 친구 A에게서 들은 바, 독일에는 절대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기에 마음을 놓으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내린 결정은 내가 좀 더 힘들겠지만 B1를 마칠 때까지 나와 아들은 매일 아침 1시간 걸려 VHS Mitte로 출근해서 다닐거라는거다.

 

# 한 Kita가 지나가면 또 다른 Kita가 오겠지.

 

# 신기한 것은 움직이지 않으면 한 없이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고.

움직이면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힘들지만 아직 젊으니까. 힘.

 

# 좀 더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VHS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수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하기든,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든 후회없이우선 뱉어보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아지매, 당황하지 말고 뻔뻔해지시길.

 

# 독일에 올 몇 가지의 방법에 대해서 적어 놓은 것이 있었다.

4가지 정도로 예상했는데 결국에는 남편의 취업으로 오게되었다. 예상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다. 불쑥불쑥 좋은 일이 벌어진다.

남편 화이팅!

germanyduck | 2021-05-14

17년 1월 첫째주

 

# 1박 2일 Bad Schandau로의 여행은 자동차에서 바라본 풍경.

독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모든 가게를 닫다니!!!

겨우살이 발견 그리고 세 번이나 차가 눈 밭에 빠져서, 집에 빨리 온 걸로 기억될 듯하다.

당분간 여행은 안 하고 싶다.

 

# 어제와 오늘, 별 다를 것 없지만 2016년 마지막과 2017년 시작은 항상 특별하게 느껴진다.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괜히 계획 세워보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달랐다. 두근거림도, 괜한 계획도 없었다.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다이어리때문일까. 친정엄마의 방문때문일까. 아니면 독일의 요란스러운 Silvester 때문이었을까.

계획은 몇년째 그대로이고.

오래된 계획은 나를 지지부진하고 더 게으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더 열심히 혹은 새로 거듭나기를 원했던 과거의 새해의 기대감보다는 올해는 작년의, 제작년 바램의 연속이다.

우리가족의 건강, 내 마음의 평화와 세계평화 그리고 공부.

 

# 할머니가 와서 그런가?

아들은 더 잘 먹고 얼굴은 더 동그랗게 됐다.

또 첫 어금니가 양쪽으로 나고 있어서 그런지 지난주부터 자다가 많이 울었다.

성장하느라 힘들지? 울 아들, 2017년에도 잘해보자-

 

# 새로운 장소에 적응한다는 것 1.

일인당 60유로. 두명이 120유로.

독일에 있는데 서양인만 보면 다 그 여자 같은 느낌이든다. 아.. 썅년.

지하철 티켓을 사놓고 도장을 찍지 않았다.

원래 오던 길이 아니었고, 방문 온 친정엄마와 14개월 아기를 데리고 이동하다가 운 좋게 지하철이 바로 앞에 있길래 달려서 탔는데!!!

지하철을 타고 나서야 티켓에 도장을 안 찍은 걸 알았다. 젠장. 의도치 않은 행동의 대가로는, 배움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120유로를 벌고 가면서 ‘야호’를 외치는 그 년은 썅년이었다.

당분간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련다!!

그래. 좋게생각해서 2017년의 액땜한 걸로 치자.

그래, 좋게 생각하자.

 

오는 길에는 길가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서 우체통에 넣는 착한 일도 했는데…

황당한 일을 당했지만 그만큼 좋은 일도 분명 일어날거다.

항상 그렇더라.

 

# 새로운 곳에 적응한다는 것 2.

새해 가장 처음 받은 우편물은 도서관에서 받은 ‘책사와. 안 사오면 너 돈 더 많이 내!’ 협박편지이다.

거의 대부분이 아날로그이면서 내가 이용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모든 것이 무인이니…

아직까지 내가 책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 더 주의해서 이용해야지.

이제서야 독일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새로운 곳에 적응한다는 것은 정말 만만치 않은 것 같다.

 

# 이번주부터는 독일어 수업이 시작된다. 목표는 중도탈락하지 않기. 잘해낼 수 있을까.

 

 

# 할매, 만나서 반가웠소.

2017년 그냥 집에만 있을거 같은데?

음식도 안맞고, 춥고, 고생 많이 했소. 그래도 국제미아 안 된게 어디오. 한국 도착해서 가방 걸릴 건 또 뭡니까.

germanyduck | 2021-05-11

16년 12월 다섯째주

 

# 독일, 의외로 재미있는 나라다.

뜻뜨미지근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곳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면에 뜨거운 열정이 있을 줄이야.

우리 동네는 특히 할매 할배가 많은 곳이라서 조용할 것이라 예상한 것과는 많이 다르게 우리집 앞뒤로 이건 완전 전쟁을 방불케하는 불꽃퍼레이드가 몇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2016년 12월 31일과 2017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그 소리와 불꽃은 더 대단해졌는데 우리는 자다가 아들 빼고 소리때문에 잠을 다 깨버렸다.

아이고. 불꽃과의 전쟁은 아침까지 계속이더라.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를 정말 불꽃처럼 보내고 맞이 하는구만.

 

알고보니 독일사람들 뜨거운 사람들이었어!

 

 

# 나는 말 못하는 장애가 있는 아시아인이었다.

맞아, 어디든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차갑게 굴기마련이지…

한국은 더 심하잖아.

그래도 따뜻하게 눈 맞춰주고 양보해주고 웃어 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잖아. 상처받지말고 장애를 극복하도록 해야지. 소심하긴.

 

# 2017년의 해가 밝았다.

올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닐까.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열정적이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지 않을까. 아들에게도 더 열정적이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엄마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아… 언어의 장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