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날씨에 적응하는 방법

2021-08-21
베를린은 쌍 무지개가 일상 다반사다.

‘이민 전 몰랐던 것들’ 중에서 독일 날씨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장 먼저 쓰고 싶다.
내가 이민을 생각할 때 가장 간과 했던 것이 독일 날씨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날씨를 겪어봤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이 곳 날씨에 적응을 못 한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독일 날씨가 안 좋으냐면…

1. 과연 독일은 4월만 이상할까?

독일 4월은 동요가 있을 정도로 날씨가 이상한 달이다.

동요 제목은 April April, der macht was er will (아니면, April April, der weiß nicht, was er will)이다.
5살 우리아들은 후자가 더 친절한 거니 그걸로 부르라고 했다. 아무튼 4월 날씨가 자기 마음 대로라는 뜻이다.

아침에는 추웠다가, 곧 더웠다가, 천둥 번개가 치는가 하면, 바람이 엄청 분다. 하루에도 여러가지 계절을 경험하게 한다.
올해 4월은 특히 더 했다. (링크 : 신문사 Faz가 Youtube에 올린 올해 4월 독일 날씨)


올해 4, 5월 며칠 동안은 하루 24시간 동안
눈도 오고,
우박도 내리고,
강풍이 이쪽 저쪽에서 불었다가
갑자기 ‘쨔잔’ 하고 강력한 햇볕이 비추는 황당한 날씨를 여러 번 선보였다.

덕분에 무지개를 엄청 많이 봤지만 어떻게 이런 날씨가 있을 수 있나 헛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2021년은 이상 기온 때문인지 유난히 더 이상하기도 하다.
7월 현재 날씨는 마치 한국의 장마인 것 같기도 하고, 겨울을 기다리는 가을의 끝자락 같기도 하다.
그런데 또 오늘은 갑자기 2주간의 장마 기간(?)이 무색하게 다시 화창하고 쾌적한 여름 날씨다.

베를린에도 이제 스콜이 생긴 건가, 우박이 왔다가 해가 비췄다가 난리도 아니다.

2. 패딩은 6월 이전에 빨지말라고?

패딩은 따뜻한 여름이 되어서도 빨지 말라고들 한다.
독일에도 당연히 사계절이 있다. 하지만 독일에 온 첫 해에 겨울 패딩 세탁을 굉장히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날씨가 따뜻해 진 것 같아서, 패딩을 빨래해서 따로 두려고 했는데 또 다시 추워져서 다시 꺼내 입고, 다시 꺼내 입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날씨 도대체 왜 이러냐면서’ 태생이 베를린인 사람에게 물어보니 6월 이전에는 두꺼운 옷 세탁을 안 하는게 낫다고 했다.

그런데 올해는 7월인 지금까지도 얇은 패딩은 그대로 밖에 걸어 두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처럼 계절마다 옷 정리를 다시 했는데 그렇게 정리할 수 없는 날씨다. 계절 별로 옷을 정리해 둘 필요가 없다.

사계절의 옷은 항상 준비 해 두어야 한다.

이런 날씨에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3. 어마어마한 여름과 겨울 일조량의 차이

여름과 겨울의 일조량 차이 또한 크다.

여름에는 저녁 9-10시까지 해가 지지 않고,
새벽 3-4시면 해가 뜬다.


겨울에는 하루 해를 한시간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겨울에 일주일 내내 비라도 오면 살짝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는게 일 수다.

햇볕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햇볕과 세기가 다르다.

서양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자주 착용하고 있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선글라스는 멋있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정말 필요에 의해서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독일 여름 햇볕은 우리나라의 햇볕과 다르다.

쨍 하게 밝은 여름 햇볕과 폭염에 눈이 몇 시간만 노출되어있다 집에 오면 현기증과 두통, 편두통은 자동이다.

우리 몸은 항상성이라고 날씨에 따라 몸을 그에 맞게 변화 시킨다고 중학생 때 배웠다.
우중충하고 흐린 날씨가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할 뿐만, 변화 무쌍한 날씨는 더 몸을 더 지치고 힘들게 한다.

가끔 독일의 이상한 날씨를 보면 감기를 걸리게 하고 말겠다는 어떤 의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내 몸은 ‘어쩌라고’라며 고장 나 버리게 되는거 같다.

독일에서는 비오는 날 산책도 필요하다.

독일 날씨에 적응하는 방법

독일 날씨에 대해 적응하는 방법은 본인의 신체적 상태 대해서 잘 알아야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저혈압과 수족냉증을 가지고도 한국에서 문제없이 살았던 여성이다. 하지만 독일에 와서 몇 년간 지독하게 아팠다.
두통 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병들로 힘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사는 한국 여성들들이 두통을 호소하는데에는 분명 환경적인 이유가 클 거라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인 독일 날씨 적응 방법

1. 두통

먼저 두통의 해결방법으로 약을 먹는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비타민D를 먹고, 두통이 온다면 파라세타몰 혹은 이부 계열의 약 먹는다.
약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특히 두통의 경우는 약을 먹어 버린다.

혈압을 높여주기 위해 초코렛과 커피를 먹고 마시라고도 하는데, 내게는 효과가 없다.
카페인때문에 잠 못자는것도 싫고 속이 아파서도 싫다. 그냥 약을 먹는다. 두통이 만성이 되는 것보다 낫다.

2. 몸을 따뜻하게 하기

나는 무조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사람이다. 체질을 바꾸긴 어려우니 내가 찾은 방법은 집에서 실내화나 양말을 항상 신고 있고, 잘 때 아주 무더운 여름이 아니라면 전기요에서 자는 거다. (많은 독일 여성들도 이렇게 생활한다는 걸 알았다.)

난방텐트도 찾아보고 했는데, 나는 지저분해서 난방텐트를 싫었고 전자파때문에 전기장판이 싫었는데, 아픈 것보다 나은 것 같아서 그냥 독일 Beurer 담요를 독일에서 사서 생활하고 있다.

지금 집은 Fußbodenheizung(바닥난방)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바닥 보일러와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반 Heizung보다는 Bodenheizung이 백만대 더 좋지만 그래도 한국의 바닥난방에 비해 뭔가 아쉽다.

그래서 여름에도 집에서 되도록 양말을 신고 있거나 실내화를 신어 몸을 확실히 따뜻하게 한다.
수족냉증은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한국보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의식적인 몸 관리

내가 이전에 아무 문제 없이 살았던 곳에서 보다 의식적으로 몸 관리를 해야한다.
지금껏 살던 곳과 다른 곳에 사는 건 짧게 여행하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내 몸에 대해서 더 잘알고 있어야 하고, 관리를 의식적으로 더 신경써야 한다고 느꼈다.

다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내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외국에 살 때라면 더 신경써야 한다. 처음 몇 해는 독일어도 잘 안되니,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감기 걸린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 수도 있다. 해외에서는 같은 병도 다른 느낌이다.
아프면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한국보다 더 몸 관리를 해야한다. 또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비가오든 눈이오든 무조건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고 와야 한다.

맑은 날씨도 있긴 있다. 🙂 5월부터 9월 사이.

마지막으로 독일으로 혹은 북유럽으로 이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인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독일로 이사오고 나서, ‘삶에서 날씨가 이렇게 중요한 요소 였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아마도 독일 뿐만아니라 북유럽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