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어 A1부터 Telc C1 Hochschule까지 ①

2021-05-07

독일에서 공부할 예정인가? 독일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독일어를 한국에서 공부하고 와야 할까? 아니면 독일에 도착해서 처음부터 배울까?

혹시 그 답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도움이 될까하여, 우리의 사례를 이야기 해 보려 한다.

독일어 공부하고 독일 왔니?

한국에서 기초 독일어 공부(남편은 B1.2까지, 나는 A2.2까지, 4~6개월)를 남산에 있는 괴테인스티튜트(주한독일문화원 사이트: 링크)에서 배웠다.

괴테인스티튜트로 올라가는 길

독일어라는 언어는 처음이라, 막연한 부분이 있었다. 또 다른 글에서 이미 언급 했다 시피 독일에 올 준비를 막연하게나마 하던 일의 하나가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글 바로가기: 독일이민 과연 나에게 맞을까?)

나는 여러 상황으로 독일어를 공부를 쉬다가 하다가 했다. 그래서 이제서야 Telc C1 Hochschule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남편은 일을 하니 독일어 공부를 할 여유가 없고, 사는데 지장 없으니 독일어 시험 볼 의지가 없다. 하지만 어쩔 때보면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우리 경우는 미리 기초를 배우고 온 걸,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배우기와 성격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외국어로 이야기 할 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문법적으로 틀리게 말하는 것을 아주 두려워하는 성격이다. (소심 :-))

이 성격은 외국어를 배울 때 당연히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을거다. 한국에서 전형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건 내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당연히 머리로는 두려워하지 말고 거침없이 말하라고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내가 금방 했던 말이 Nebensatz 였나? Hauptsatz 였나? 동사는 haben으로 했나? sein으로 했나?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어버버하게 되고 어버버하는 나를 인식하게 되면 말하기가 싫어져 버린다.

몇 년간 이런 시간을 거치다가 역지사지를 떠올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할 때 개똥 같이 말해도 우리는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처럼 그들도 알아들을거다.

이 두려움을 떨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그건 성격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와 같은 성격이라면 한국에서 최소한 a2 혹은 b1까지 하고 독일에 오는 것은 처음 적응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더 빨리 와서 실수를 더 많이 해 보는거다.

독일어 배우기와 적응

우리남편은 자의로 타의로 독일어 배울 기회가 줄었다. 일을 오기 전에 구했는데, 업무를 영어로 하니 독일어가 실생활 외에는 거의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남편은 어떤 때보면 정말 나보다 독일어를 잘하는 듯하다.)

참고로 베를린은 독일 다른 도시와 다르게 이제 영어만 잘해도 일상 생활이 가능은 하다. (한 독일어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관광객이 많은 음식점을 갔는데 종업원이 독일어를 못하고 영어만해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는 할 일이 없으니 독일어를 배웠다. 이 곳에는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부모가 없고, 어린 자녀가 있는 내 상황과 내가 공부한 분야 혹은 일한 분야는 베를린에 없거니와 일 자체도 독일어를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

독일어 수업 중

학원에 가면 A2까지 한국에서 하고 왔어도(출산으로 인해 그 후 독일어는 1년 6개월간 전혀 공부를 안 해서 다 잊었다는 걸 감안해도,) 내가 많이 못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독일에 와서 학원에 가서 보면 그들은 기본적으로 남이 내 말을 알아 듣든지 말든지 자기의견을 스스럼없이 말을 한다. 그게 나 같은 소심한 사람의 기를 팍 죽인다.

‘A2인데 쟤는 왜 저러나?’

나중에 알고보면 문법, 단어, 맞는게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A2에 온 거다. 한국 사람들끼리 배우는 독일어와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과 배우는 독일어는 그렇게 다르다. 누구는 말하기는 정말 잘하는데 누구는 문법만 정말 잘한다. 그런데 그걸 알고, 깨닫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